살다 보면 물건이 쌓입니다. 언젠가 쓰겠지 하고 둔 것들이 장롱 위로, 베란다로, 창고로 밀려 올라가지요. 그러다 어느 날 문득 "이걸 다 누가 치우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서두르지 않고 조금씩 물건을 줄여가는 방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1.왜 지금 시작하면 좋은가
첫째, 집이 안전해집니다. 바닥과 복도에 물건이 쌓여 있으면 걸려 넘어지기 쉽습니다. 높은 곳에 올려둔 짐을 꺼내려다 사고가 나기도 하지요. 물건을 줄이는 것은 그 자체로 안전 점검입니다.
둘째, 찾는 시간이 줄어듭니다. 물건이 적으면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훤합니다. 서류 한 장 찾느라 온 집을 뒤지는 일이 없어집니다.
셋째, 남은 사람의 짐을 덜어줍니다. 언젠가 자녀들이 해야 할 일을 내가 미리 정리해 두는 것이지요. 무엇을 남기고 싶은지 내 손으로 고를 수 있다는 점도 큽니다.
2.어디부터 손대야 할까
가장 쉬운 곳부터 시작하세요. 서랍 한 칸, 신발장 한 줄이면 충분합니다. 집 전체를 한 번에 뒤집으시면 중간에 지쳐서 오히려 더 어질러진 채로 끝납니다.
순서를 정하신다면 옷장, 주방, 서랍, 베란다 순이 무난합니다. 옷은 판단이 비교적 쉽고 양도 많아서 한 번 정리하면 효과가 바로 보입니다. 반대로 사진이나 편지, 기념품처럼 마음이 걸리는 물건은 맨 나중으로 미루세요. 처음부터 그걸 붙들면 한 장도 못 버리고 하루가 갑니다.
하루에 삼십 분, 상자 하나 분량만 하겠다고 정해두시면 오래 갑니다.
3.버릴지 말지 정하는 기준
첫째, 지난 이태 동안 한 번도 쓰지 않았다면 앞으로도 쓸 일이 거의 없습니다. 계절 물건은 이태를 기준으로 보시면 됩니다.
둘째, 똑같은 것이 여러 개면 가장 좋은 것만 남기세요. 수건, 그릇, 가방, 우산이 대표적입니다.
셋째, 고장 났거나 기한이 지난 것은 바로 내보내세요. 고쳐 쓰겠다고 몇 년째 두신 물건이 있다면 이번에 결정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4.사진과 편지는 이렇게
사진첩은 부피가 크지만 버리기 어려운 물건입니다. 자녀에게 부탁해 휴대폰으로 찍어 저장해 두시면 원본을 줄이실 수 있습니다. 사진 뒷면에 언제 어디서 누구와 찍었는지 적어두시면 나중에 가족에게 큰 의미가 됩니다.
편지나 일기는 남기고 싶은 것만 골라 상자 하나에 모으세요. 다 남기려 하면 결국 아무것도 정리되지 않습니다.
5.중요한 것은 한곳에 모으세요
통장과 보험 증서, 집 관련 서류, 신분증 같은 중요한 것들은 한 군데에 모아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어디에 두었는지 가족 한 사람에게는 알려두세요. 급한 일이 생겼을 때 집을 다 뒤지는 일이 없어집니다.
6.버리기 아까운 물건은 나눠주세요
쓸 만한 옷이나 그릇, 가전은 주민센터나 복지관에 물어보시면 받는 곳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중고로 넘기실 수도 있지만, 모르는 사람과 집에서 만나는 일은 피하시고 사람이 많은 곳에서 거래하세요.
가족이나 이웃에게 물어보는 것이 가장 간단합니다. 필요한 사람에게 가면 버리는 것이 아니라 옮겨가는 것이니 마음도 편합니다.
7.혼자 하기 어려우면 함께
무거운 물건을 옮기거나 높은 곳에 있는 짐을 내리는 일은 혼자 하지 마세요. 의자에 올라서다가 다치는 일이 정리하다 생기는 사고 가운데 가장 흔합니다. 자녀가 오는 날을 잡아서 그날 함께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자녀와 함께 정리하시면 "이건 네가 가져갈래" 하고 물어볼 수도 있습니다. 부모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물건이 자식에게는 간직하고 싶은 것일 때가 있고, 그 반대인 경우도 많습니다. 함께 정리하는 시간 자체가 이야깃거리가 되기도 합니다.
8.정리하면
서랍 한 칸부터, 하루 삼십 분만 하세요. 이태 동안 안 썼으면 내보내고, 같은 것이 여럿이면 하나만 남기세요. 사진은 찍어서 남기고, 중요한 서류는 한곳에 모아 가족에게 위치만 알려두세요. 오늘은 신발장 한 줄만 비워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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