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되면 결혼식 청첩장이 날아들고, 겨울이 지나면 명절이 옵니다. 반가운 자리지만 솔직히 부담도 따라오지요. 부조금은 얼마나 해야 할지, 명절 음식은 또 얼마나 차려야 할지 고민이 됩니다. 오늘은 마음은 담되 부담은 줄이는 방법을 함께 정리해 보겠습니다.

( 명절과 경조사 부담 없이 치르기)
1.기준이 없으면 매번 고민하게 됩니다
경조사가 부담스러운 이유 중 하나는 매번 처음부터 고민하기 때문입니다. "이번엔 얼마를 해야 하나", "저 사람은 나한테 얼마를 했더라" 하고 말이지요. 기준을 한 번 정해두면 이런 고민이 크게 줄어듭니다.
금액은 지역과 관계, 형편에 따라 다릅니다. 남들이 얼마 한다더라에 맞추기보다, 내 형편 안에서 정하시는 것이 맞습니다. 중요한 것은 액수가 아니라 챙기는 마음이니까요.
2.한 해 예산을 먼저 잡아보세요
연초에 올해 경조사에 쓸 수 있는 금액을 대략 정해보세요. 지난해에 얼마나 나갔는지 통장 내역을 보시면 기준이 잡힙니다. 그 금액을 열두 달로 나눠 생각하시면 한 달에 쓸 수 있는 선이 보입니다.
가을과 봄에는 결혼식이 몰리고, 명절에는 또 따로 돈이 듭니다. 이런 달에는 다른 지출을 조금 줄이는 식으로 미리 조정하시면 부담이 덜합니다. 큰 경조사가 예상되면 몇 달 전부터 조금씩 모아두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경조사 관리하는 네 가지 방법)
3.관계에 따라 기준을 정해두세요
가까운 친척, 오래된 친구, 알고 지내는 이웃처럼 관계를 몇 단계로 나누고 각 단계의 기준을 정해두세요. 그러면 청첩장을 받을 때마다 고민하지 않아도 됩니다. 배우자와 미리 상의해서 정해두시면 더 좋고요.
부부가 함께 참석하는지, 식사를 하는지에 따라서도 달라집니다. 요즘은 식사를 하지 않고 축하만 전하고 오는 경우도 많으니, 상황에 맞게 정하시면 됩니다.
4.주고받은 것은 적어두세요
경조사는 주고받는 일이라 기록이 중요합니다. 수첩이나 휴대폰 메모에 날짜, 누구의 어떤 일이었는지, 얼마를 했는지 적어두세요. 나중에 그 집에 일이 생겼을 때 헷갈리지 않습니다.
반대로 우리 집 행사에 와주신 분들도 적어두시면 좋습니다. 자녀 결혼식이나 칠순 같은 큰 행사 뒤에는 방명록과 봉투를 정리해 목록으로 만들어 두세요. 나중에 꼭 필요해집니다.
5.참석이 어려울 때는 연락을 먼저
몸이 불편하거나 거리가 멀어 참석하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미리 연락해서 사정을 짧게 전하세요. 말없이 가지 않는 것보다 훨씬 낫습니다. 요즘은 계좌로 마음을 전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습니다.
장례식은 특히 연락이 늦기 쉽습니다. 나중에 알게 되셨다면 늦게라도 전화 한 통 드리거나 찾아뵙는 것으로 마음을 전하시면 됩니다.

(명절 준비 가볍게 하는 순서)
6.명절 음식은 줄여도 괜찮습니다
명절이 힘든 가장 큰 이유는 음식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차례상을 간소하게 차리는 집이 많아졌습니다. 가짓수를 줄이고 가족이 실제로 먹을 만큼만 준비하셔도 됩니다. 남아서 버리는 음식이 줄면 그만큼 부담도 줄어듭니다.
전이나 나물처럼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은 사서 쓰셔도 괜찮습니다. 모이는 가족이 한 가지씩 준비해 오는 방법도 좋고요. 이렇게 나누면 한 사람에게 일이 몰리지 않습니다.
7.일은 나누고, 모임은 짧게
상을 차리고 치우는 일도 함께 하시면 좋습니다. 누가 무엇을 맡을지 미리 정해두면 당일에 서로 눈치 보는 일이 줄어듭니다. 설거지는 남자들이 맡는 집도 많아졌지요.
모임 시간을 너무 길게 잡지 않는 것도 방법입니다. 오래 있다 보면 피곤해지고, 피곤해지면 말이 거칠어지기 쉽습니다. 짧고 즐겁게 보내고 다음을 기약하시는 편이 서로에게 좋습니다.
8.연휴 전에 꼭 챙기실 것
명절 연휴에는 병원과 약국이 문을 닫는 곳이 많습니다. 드시는 약이 떨어지지 않도록 미리 넉넉히 받아두세요. 연휴에 문 여는 병원과 약국은 보건복지부와 지자체에서 안내하니 미리 확인해 두시면 좋습니다.
갑자기 몸이 아프거나 다치셨을 때는 망설이지 말고 119에 연락하세요. 연휴라고 참으시다가 더 큰일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9.마음 상하는 말은 줄이세요
오랜만에 모이면 자연스럽게 안부를 묻게 되는데, 그 말이 상처가 되기도 합니다. 결혼, 취업, 아이 문제처럼 민감한 이야기는 먼저 꺼내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궁금하시더라도 상대가 말할 때까지 기다려 주세요.
누구네 자식은 어떻다는 비교도 피하시고요. 모처럼 모인 자리가 편안한 기억으로 남아야 다음에 또 모이고 싶어집니다.
10.정리하면
한 해 예산을 정하고, 관계별 기준을 세우고, 주고받은 것을 기록해 두세요. 참석이 어려우면 연락을 먼저 드리시고요. 명절 음식은 줄이고 일은 나누세요. 연휴 전에는 약과 문 여는 병원을 미리 확인해 두시고, 민감한 말은 아껴주세요. 오늘 수첩 한 권 꺼내 경조사 기록장을 만들어 보시면 어떨까요.
※ 경조사 금액은 지역과 관계, 형편에 따라 다릅니다. 연휴 병원·약국 안내는 보건복지부와 거주지 지자체의 공지를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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