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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사랑방

내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기기 — 손주에게 남기는 가장 큰 선물

by 산울림 2026.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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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온 이야기를 글로 남겨보신 적 있으신가요. "내 인생이 뭐 대단하다고" 하시는 분이 많지만, 자녀와 손주에게는 그 이야기가 세상 어디에도 없는 귀한 기록입니다. 어렵게 생각하실 것 없습니다. 오늘은 글솜씨가 없어도 내 이야기를 남길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 내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기기)

1.거창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자서전이라고 하면 두꺼운 책을 떠올리게 되지요. 그래서 시작하기도 전에 포기하게 됩니다. 처음부터 한 권을 쓰겠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짧은 글 한 꼭지씩 모은다고 생각하세요. 열 줄이면 충분합니다.

그렇게 한 꼭지씩 서른 번만 쓰면 한 권 분량이 됩니다. 중요한 것은 문장 솜씨가 아니라 그때 무슨 일이 있었고 어떤 마음이었는지입니다. 말하듯이 편하게 적으시면 됩니다.

2.질문에 답하듯이 쓰세요

빈 종이를 앞에 두면 무엇부터 써야 할지 막막합니다. 그래서 질문을 하나 정해놓고 거기에 답하는 방식이 가장 쉽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질문들입니다.

어릴 적 살던 동네는 어떤 곳이었나요. 학교 가던 길에 무엇이 있었나요. 부모님은 어떤 분이셨나요. 첫 직장에서 무슨 일을 하셨나요.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언제였고 어떻게 넘기셨나요. 배우자를 처음 만난 날이 기억나시나요. 아이가 태어나던 날은 어떠셨나요. 가장 기뻤던 날은 언제였나요. 지금 가장 고마운 사람은 누구인가요. 손주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 열 가지만 답하셔도 꽤 두툼한 기록이 됩니다. 하루에 하나씩 천천히 해보세요.

 ( 자서전 쉽게 쓰는 네 가지 방법)

3.하루 10분, 일주일에 두 번이면 됩니다

매일 쓰겠다고 마음먹으면 사흘 만에 지칩니다. 일주일에 두 번, 한 번에 10분 정도가 오래 가는 속도입니다. 요일과 시간을 정해두시면 더 좋습니다. 수요일 저녁, 일요일 아침처럼요.

쓰다가 막히면 거기서 멈추셔도 됩니다. 다음에 다시 펼치면 또 생각이 납니다. 순서대로 쓸 필요도 없어요. 그날 떠오르는 기억부터 쓰시면 됩니다.

4.사진을 꺼내 놓고 쓰세요

기억이 잘 나지 않을 때는 옛날 사진첩을 펼쳐보세요. 사진 한 장이 잊고 있던 기억을 불러옵니다. 사진을 보면서 그때 누구와 어디에 갔는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적어보세요.

사진 뒷면이나 포스트잇에 짧게 설명을 적어두시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기록이 됩니다. 나중에 가족이 사진을 볼 때 "이게 언제 찍은 거지" 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5.글이 어려우면 말로 하세요

손이 불편하거나 글 쓰는 것이 부담스러우시면 말로 하셔도 됩니다. 휴대폰 녹음 기능을 켜고 질문에 답하듯 이야기하시면 돼요. 가족에게 "내 이야기 좀 들어줄래" 하고 함께 녹음하시면 더 좋습니다.

요즘은 말한 것을 글자로 바꿔주는 기능도 있으니, 자녀에게 부탁하면 정리해 줄 수 있습니다. 목소리 그대로 남기는 것도 의미가 큽니다. 세월이 지나면 그 목소리가 또 하나의 선물이 되니까요.

[사진 3] 03_질문_주제와_활용.png 를 여기에 넣으세요 (대체 텍스트: 자서전에 담을 네 가지 주제와 완성 후 활용법)

6.손주에게 쓰는 편지도 좋습니다

긴 글이 부담스러우시면 편지 한 장부터 시작해 보세요. 손주 생일이나 입학, 졸업 때 짧은 편지를 써서 건네면 아이는 그것을 오래 간직합니다. 용돈보다 기억에 남는 선물이 됩니다.

무슨 말을 써야 할지 모르겠다면 세 가지만 담으세요. 네가 태어났을 때 내 마음이 어땠는지, 지금 네가 어떤 점이 기특한지,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지. 짧아도 진심이 담기면 충분합니다.

7.다 쓰셨다면 이렇게 해보세요

모은 글은 인쇄해서 묶어두세요. 요즘은 인터넷으로 소량 제본을 해주는 곳이 있어서 책처럼 만들 수도 있습니다. 자녀에게 부탁하면 대신 주문해 줄 거예요. 가족 수대로 만들어 나눠 가지시면 좋습니다.

명절이나 생일에 가족이 모였을 때 한 꼭지씩 읽어주는 것도 좋습니다. 손주들이 "할아버지 어릴 때는요?" 하며 질문을 쏟아낼 겁니다. 블로그에 올려 기록으로 남기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8.쓸 때 조심할 것

내 이야기 속에는 다른 사람도 등장합니다. 가족이나 지인의 사생활, 다툼이 있었던 일은 신중하게 쓰셔야 합니다. 특히 인터넷에 올리실 생각이라면 실명이나 주소, 연락처 같은 개인정보는 넣지 않는 것이 안전합니다.

누군가를 원망하는 마음으로 쓰기 시작하면 쓰는 내내 힘들어집니다. 그런 일은 짧게 넘기시고, 그 시기를 어떻게 지나왔는지에 초점을 맞추시면 글도 마음도 편해집니다.

9.정리하면

자서전은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질문 하나에 열 줄씩, 일주일에 두 번이면 됩니다. 사진을 꺼내 놓고 쓰시고, 글이 어려우면 말로 녹음하세요. 손주에게 쓰는 편지 한 장부터 시작하셔도 좋습니다. 오늘 저녁에 "어릴 적 살던 동네는 어떤 곳이었나" 하는 질문 하나에 답해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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