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건너다, 또는 운전을 하다 아찔했던 순간이 한 번쯤 있으셨을 겁니다. 나이가 들면 눈과 귀가 예전 같지 않고, 몸의 반응도 조금씩 느려집니다. 그렇다고 바깥 출입을 줄이실 필요는 없어요. 몇 가지만 지키면 훨씬 안전하게 다니실 수 있습니다. 오늘은 걸을 때와 운전할 때 나누어 정리해 보겠습니다.

(어르신 교통안전 수칙)
신호는 처음부터 건너세요
횡단보도 신호가 깜빡이기 시작할 때 서둘러 건너시는 분이 많습니다. 그런데 신호 시간은 보통 성인의 걸음 속도에 맞춰져 있어서, 중간에 출발하면 다 건너기 전에 신호가 바뀔 수 있습니다. 급하게 걸으면 넘어질 위험도 커지고요.
깜빡이면 다음 신호를 기다리세요. 1~2분이면 다시 초록불이 됩니다. 급한 마음에 무단횡단을 하시는 것도 위험합니다. 조금 돌아가더라도 횡단보도나 육교를 이용하세요.
해가 진 뒤에는 밝은 옷을
어두운 시간에 어두운 색 옷을 입으면 운전자 눈에 잘 보이지 않습니다. 특히 비 오는 날 저녁에는 더 그렇습니다. 밝은 색 옷을 입으시거나, 가방과 옷에 반사되는 띠나 스티커를 붙여보세요. 반사띠는 저렴하고 구하기도 쉽습니다.
야간에 산책이나 운동을 하실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작은 손전등을 들고 다니시면 길도 잘 보이고 다른 사람 눈에도 잘 띕니다.

(걸을 때 안전 수칙 네 가지)
걸으면서 휴대폰을 보지 마세요
요즘은 어르신들도 걸으면서 휴대폰을 보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화면을 보는 동안에는 주변 소리와 움직임을 거의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전화가 오거나 확인할 일이 있으면 길 가장자리에 잠깐 멈춰 서서 보시고 다시 걸으세요.
이어폰도 마찬가지입니다. 양쪽 귀를 다 막으면 자동차나 자전거 소리를 듣지 못합니다. 길을 걸으실 때는 소리를 줄이시거나 한쪽만 꽂으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비 오는 날은 시야를 확보하세요
우산을 낮게 쓰면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우산을 조금 올려 들고 좌우를 확인하신 뒤 건너세요. 밝은 색이나 앞이 비치는 우산이 더 안전합니다. 바닥이 미끄러우니 걸음도 평소보다 조금 천천히 떼시는 것이 좋습니다.
운전, 이렇게 점검해 보세요
운전을 계속하실지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나이만으로 정할 일은 아니고, 지금 내 상태를 솔직하게 점검해 보시는 것이 먼저입니다. 야간 운전이 전보다 부담스러운지, 표지판이 잘 보이는지, 차선을 바꿀 때 뒤차를 놓친 적이 있는지 떠올려 보세요.
부담이 느껴진다면 운전을 아예 그만두기보다 범위를 줄이는 방법이 있습니다. 밤 운전과 장거리 운전을 피하고, 익숙한 길 위주로 다니시는 것이지요. 비 오는 날과 눈 오는 날은 대중교통을 이용하시고요.

( 운전 점검과 면허 자진 반납 안내)
눈과 귀, 그리고 약을 확인하세요
운전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이 시력과 청력입니다.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 변화가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안경 도수가 맞지 않으면 밤에 불빛이 번져 보일 수 있습니다.
드시는 약도 중요합니다. 졸음이 오거나 어지러울 수 있는 약이 있으니, 새 약을 받으셨다면 약사에게 "이 약 먹고 운전해도 되나요?"라고 꼭 물어보세요. 몸이 피곤하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은 운전대를 잡지 않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면허 자진 반납 제도도 있습니다
운전을 그만두기로 마음먹으셨다면 운전면허 자진 반납 제도를 알아보세요. 지자체에 따라 반납하신 분께 교통비 지원이나 지역화폐 같은 혜택을 운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원 내용과 대상 나이는 지역마다 다르고 해마다 바뀌니, 거주지 주민센터나 시청에 문의해 확인하세요.
반납 전에 자주 가는 곳의 버스와 지하철 노선을 미리 익혀두시면 불편이 훨씬 줄어듭니다. 지하철 무임 이용이나 지역 교통비 지원처럼 받을 수 있는 혜택도 함께 확인해 보세요. 가족과 함께 노선을 한 번 타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정리하면
걸으실 때는 신호를 처음부터 건너고, 어두우면 밝은 옷과 반사띠를 쓰고, 걸으며 휴대폰을 보지 마세요. 운전하실 때는 야간과 장거리를 줄이고, 시력과 약을 점검하세요. 운전을 그만두실 생각이라면 면허 자진 반납 제도와 교통 혜택을 함께 알아보시면 됩니다. 오늘 외출하실 때 밝은 옷부터 한 벌 꺼내 입어보세요.
※ 면허 갱신과 적성검사 기준, 자진 반납 혜택은 변경될 수 있습니다. 도로교통공단과 거주지 지자체 안내를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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